현대시조
장맛비
어둠을 가른 섬광 날카로운 파열음
벌어진 틈새 따라 쏟아지는 물줄기
한시도 멈추지 않고 쩌든 땅을 씻는다.
어스름 동녘하늘 어둠이 지칠 무렵
흐릿한 시야 속에 천지(天地)경계 섞이면
밤을 샌 흔적 몇 개를 유리창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