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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이 뜸에서
애타게 그리던 정(情) 소롯이 서려있는
매창이 뜸 봉상(峯上)에는 쓸쓸함만 가득하다
흰배꽃(梨花) 어린 꽃잎이 비(雨)가 되어 내리고.
허공에 흩뿌리는 은백색 이화우(梨花雨)는
떠나는 유희경의 북받친 심정일까
매창의 무덤가에서 잔설(殘雪)이 눈(雪)물 짓네.
서글픈 그 인연도 끊긴지 오래인데
애절한 연모(戀慕)의 정(情) 굳어진 그리움이
둘러선 바위 돌 속에 알알이 박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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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 매창의 시(詩)를 적은 시비(詩碑)
매창이뜸 : 전북 부안에 있는 기생 이매창의 묘
유희창: 이매창의 연인
(10여년 전에 그곳을 방문하여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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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창(李梅窓): 1573 ~ 1610 전북 부안출신 기생.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 3대 여류 시인.
대표작:
이화우(梨花雨) 흩뿌릴 제 울며 잡고 이별한 임
추풍낙엽(秋風落葉)에 저도 나를 생각하는가
천 리에 외로운 꿈만 오락가락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