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파고다 공원 단상

임기종 2024. 9. 1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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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다 공원 단상

 

기미년 함성자리 삶에 지친 노인들

버겁게 만져보는 천원짜리 두어 장이

하루해 보내는 길에 동무가 되어 준다.

 

한뼘 쯤 그늘 비낀 낡은 벤치 위에는

검버섯 노인들의 더 진해진 가령취(加齡臭)

핵가족 회색구름에 파고다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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