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파고다 공원 단상
기미년 함성자리 삶에 지친 노인들
버겁게 만져보는 천원짜리 두어 장이
하루해 보내는 길에 동무가 되어 준다.
한뼘 쯤 그늘 비낀 낡은 벤치 위에는
검버섯 노인들의 더 진해진 가령취(加齡臭)
핵가족 회색구름에 파고다가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