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나는 술이외다

임기종 2024. 9. 3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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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술이외다

 

나는 술 이외다 막걸리요 소주외다

주머니 가벼운 이들의 작은 행복이외다

황량한 세상 사는데 이만 친구 없더이다.

 

한 사발 들어가면 높낮이 사라지고

두 사발 마신 후에 서로 격이 없어지니

세상에 이 같은 복을 어디서 찾으리까.

 

하지만 조심할건 성격이 지랄이요

격 없이 대하다간 험한 꼴 당할거요

친한 척 하다가도 금방 앞뒤 분간 못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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