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깨달음 늦은 깨달음 이제야 눈에 뵌다 지나간 허송세월 남 탓을 어찌하랴 스스로 한일인데 세상에 당연은 없더라 원인 없는 결과 없듯. 부자는 부자대로 명예는 명예대로 그저냥 되는 일은 어디에도 없더라 쉼없이 노력을 해야 뭔가 이뤄지더라. 늦게사 알 것 같다 살면서 지나친 것 당연하지 했던 것이 당연치 않다는 것 채우는 노력 없이는 그 자리가 빈다는 걸. 현대시조 2024.02.13
물망초(勿忘草) 물망초(勿忘草) 머뭇대던 한마디 ‘나를 잊지 말아요’ 아련히 떠올라서 무심코 곱씹다가 눈앞에 어리는 얼굴 깜짝 놀라 지웁니다. ---- -곱씹다 : 그 의미를 곰곰이 새기다 현대시조 2024.02.11
가난한 오만(傲慢) 가난한 오만(傲慢) 칠십이 넘은 지금 내세울게 없지만 붓 하나 노트하나 붙들고 살아간다 그래도 고집은 세다 남 없는 거 있으니. 빈 들판 허세비가 혼자서 웃고 있다 세끼 밥 먹잖느냐 나도 이리 사는데 그날에 스승을 봤다 하늘을 닮아간다. 현대시조 2024.02.10
노계(老戒) 노계(老戒) 1. 경청 뭐 그리 잘났다고 혼자서 떠드시나 조용히 들어주고 고개만 끄덕이지 늙어서 말이 많으면 상대가 돌아서네. 2. 허풍 살기에 힘이 들면 옛 생각이 나는 법 가져다 쓸 수 없는 과거는 그림자야 예전에 잘나갔다고 허풍떨지 말게나. 3. 자식 자랑 자랑 질 하지마소 돈 자랑 자식자랑 남에게 집안자랑은 칠푼이의 허세야 가진 자 조용히 있네 남들이 다 알거든. 4. 없는 티 없는 티 내지마소 남들은 즐거웁네 불쌍해 안쓰럽다 도와줄 것 같은가 천만에 더 무시해요 없는 놈만 서러워. 현대시조 2024.02.09
내안의 개 다섯 내안의 개 다섯 편견에 선입견 일가견과 불여일견 언젠가 꼴불견도 나와 함께 살더라 반려견 좋아마시게 키우는 개가 다섯이여. ------ ※ 볼견 見 ☞ 개견 犬 편견(偏見):한쪽으로 치우친 공정하지 못한 생각이나 견해 선입견(先入見):어떤 사람이나 사물 또는 주의나 주장에 대하여,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마음속에 굳어진 견해 일가견(一家見):어떤 일에 관하여 일정한 경지에 오른 안목이나 견해이나 어긋난 자의식으로 굳어진 견해 불여일견(不如一見):제 눈으로 직접 한 번 보는 것만 못한 것을 이르는 말로 남을 믿지 못하는 잘못된 의식구조 꼴불견(-不見):겉모양이나 하는 짓이 비위에 거슬리거나 우스워서 차마 볼 수가 없음 현대시조 2024.02.08
어느 섬 풍속도 어느 섬 풍속도 달면 안아주고 쓰면 뱉는 세상에 필요하면 내 사람 돌아서면 적인데 아는지 모르는 건지 생각이나 하는지. 장기판 구경꾼은 몇 수 앞을 보아도 제 잘난 맛에 절어 눈귀 멀은 영감들 훗날에 초라할 줄을 잘 나갈땐 모르지. 현대시조 2024.02.06
임제와 황진이 임제와 황진이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엇는다 홍안을 어디 두고 백골만 뭇쳣는다 잔잡아 권하리 업스니 글을 슬허 하노라. (임제) 관습에 매인 세상 박차고 나가셨소? 천기(賤妓)의 무덤위에 술잔을 올리다니 예술에 반상(班常)없구려 당신이 한량이오. 십여세 연상 여인 만난 적도 없는데 무엇에 끌리셨소 진정이 통하셨소? 관직도 내치셨구려 당신이 한량이오. (필자) ------- 백호 임제(林悌)가 평안평사로 부임하던 길에 개성(송도)에 들려 황진이를 찾는다. 그러나 11세 위인 황진이는 이미 고인이 된 뒤였다. 임제가 황진이 무덤을 찾아가 술잔을 올리며 노래한다. 훗날 이 일로 임제는 관직을 박탈당하고 얼마 있다가 임종을 맞는데 슬퍼하는 가족들에게 ‘내가 이같이 좁은 나라에 태어난 것이 한이로다’ 하고 눈.. 현대시조 2024.02.05
입춘(立春) - 50년 전 회상 입춘(立春) - 50년 전 회상 거꾸로 매달아도 국방부 시계는 가고 철책을 둘렀어도 봄은 정말 오더라 디엠지(DMZ) 물웅덩이에 새벽 노루 노닐 때. 현대시조 2024.02.04
시경(詩境) 시경(詩境) 얼마나 갈아야만 도끼가 바늘 될까 얼마나 아파져야 글다운 글이 될까 시경(詩境)은 아득하더라 갈수록 멀어지니. ------- 마부작침(磨斧作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 현대시조 2024.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