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동시조) 보릿고개 형아 야 누나 야아 하나만 물어 볼께 어디에 있는 걸까 보릿고개라는 게 형아가 모른다면서 누나를 쳐다본다. 형아도 큰 누나도 대답하지 못하자 곁에서 할머니가 살며시 말해준다 할머니 어렸을 적에 밥상에서 봤다고 . 현대시조 2021.08.08
망자존대(妄自尊大) 망자존대(妄自尊大) 맹사성 초임시절 고승이 하신 말씀 ‘고개를 숙여야만 머리가 안전하고 지식이 넘쳐흐르면 방바닥을 적시네 ‘ 부처의 사자후라 천상천하 유아독존 여태껏 그 경지에 이른 이 없었는데 스스로 제일이더라 망자존대 요즈음. (맹사성 孟思誠: 조선 초기 문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는 인물. 별칭이 맹고불 孟古佛로 검은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노인을 연상할 정도로 친근한 존재였다) 현대시조 2021.08.08
안압지(雁鴨池) 인상 안압지(雁鴨池) 인상 호수에 내린 달빛 사라진지 오래고 LED 조명속에 월지(月池)가 무색터라 길 잃은 기러기(雁)오리(鴨)는 어디서 밤을 새나. 현대시조 2021.07.29
능소화 능소화 보고파 말 못해도 생각조차 없을까 가는 목 길게 뽑고 담 밖을 내다보다 들릴 듯 님의 발소리 가는 귀도 멀었소. 님 소식 들려올까 담장에 귀 붙이고 상기된 모습으로 긴 밤을 지샌 아침 오늘도 동녘의 해는 무심하게 밝았소. 현대시조 2021.07.25
삼각산 삼각산 북한산(北漢山) 요지마다 우뚝 선 세 봉우리 백운대(白雲臺) 인수봉(仁壽峯)과 만경대(萬景臺)라 부르고 무학(無學)이 길 잃은 곳을 비봉(飛峰)이라 이른다. 천애(天涯)의 절벽위에 노송(老松) 홀로 푸르다 수직 벽 적신 물이 계곡에 넘쳐나고 한(恨)서린 애국충정(愛國忠情)은 흰 바위로 굳었다. (김상헌의 시에 ‘가노라 삼각산아’ 가 있음) 현대시조 2021.07.23
삶이란 삶이란 사는 게 그런거지 밥 세끼 먹는건데 무얼 더 가지려고 그리 급히 달리나 빈 들판 허수아비가 하늘보고 웃는다. 욕심을 버린다면 칼날도 넓어 뵈고 갖기를 원한다면 만평 집이 좁다네 지금에 만족 못하면 행복이란 꿈일 뿐. 현대시조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