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삶이란 사는 게 그런거지 밥 세끼 먹는건데 무얼 더 가지려고 그리 급히 달리나 빈 들판 허수아비가 하늘보고 웃는다. 욕심을 버린다면 칼날도 넓어 뵈고 갖기를 원한다면 만평 집이 좁다네 지금에 만족 못하면 행복이란 꿈일 뿐. 현대시조 2021.07.20
수락산(水落山) 수락산(水落山) 화강암 바닥 깔아 좌선(坐禪)한 자리 곁에 금류동(金流洞) 옥류동(玉流洞)이 하늘 받쳐 서있고 신선(神仙)이 숨어들어간 은선동(隱仙洞)이 깊었다. 내원암(內院庵) 법당 뒤에 미륵불 장대한데 순조(純祖)를 점지하신 영지(靈地)가 여기란다 폭포수 낙화(洛花)로 지니 오색빛깔 무지개. 현대시조 2021.07.17
북한산 소나무 북한산 소나무 외발로 고추 서서 산타는 너를 본다. 땀방울 스며들어 큰 바위 이루었고 허공을 향한 푸른빛 깃을 세워 섰더라. 여기가 어디라고 발 굴러 산오르나 일장송(一長松) 굳은 의지 묻어둔 바위틈에 긴 세월 굳어진 흔적 세월 겹겹 쌓였다. 영원히 변치 않을 짙푸른 초록 빛을 하늘향한 가지마다 촘촘히 꼽아놓고 천애(天涯)의 기슭에 기대 오랜 꿈을 꾸더라. 현대시조 2021.07.16
미켈란젤로의 조각 분노의 노예 돌 속에 갇힌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수 만번 정을 쪼아 풀려난 노예의 상 허벅지 흐르는 핏줄 고동치는 저 맥박. (분노의 노예: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 다비드 상 금이 가 못쓸 돌이 이렇게 변할줄야 장인의 손아래서 막힌 숨을 토하더니 벌어진 저 흠마저도 생명 길이 되었다. (다비드 상: 미켈란젤로 조각 작품) 현대시조 2021.07.14
말과 글 말과 글 세상의 사람들아 말하기 좋아마라. 발 없는 말이 돌아 또 다른 말이 되니 말 많은 사람들 치고 허물없지 않더라. 세상의 사람들아 글쓰기 좋아 마라 뜻 없이 쓴 글들이 칼 되고 창이 되니 스스로 다치기 전에 조심할 일 그것이라. 현대시조 202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