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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고사성어 - 토사구팽

임기종 2015. 10. 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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免死狗烹(토사구팽)

:토끼 토. :죽을 사. :개 구. :삶을 팽.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삶아 먹힌다는 뜻.

곧 쓸모가 있을 때는 긴요하게 쓰이다가 쓸모가 없어지면 헌신짝처럼 버려진다는 말.

 

 

 

원말은 狡免死良狗烹(교토사 양구팽)이다. 野獸盡獵狗烹(야수진 엽구팽)과 같은 뜻이다

비슷한 말은 ()鳥盡良弓藏(()조진 양궁장)이고 史記(사기)淮陰侯列傳(회음후열전),十八史略(십팔사략), 韓非子(한비자)內儲說篇(내저설편)에 나온다.

楚霸王 項羽(초패왕 항우)를 멸하고 ()나라의 高祖(고조)가 된 劉邦(유방)蕭何(소하)張良(장량)과 더불어 한나라 창업 三傑(삼걸)의 한 사람인 韓信(한신)楚王(초왕)에 책봉했다(B.C.200).

그런데 이듬해, 항우의 猛將(맹장)이었던 鍾離昧(종리매)가 한신에게 몸을 의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 고조는 지난날 그에게 고전한 악몽이 되살아나 크게 노했다. 그래서 한신에게 당장 압송하라고 명했으나 종리매와 오랜 친구인 한신은 고조의 명령을 어기고 오히려 그를 숨겨 주었다. 그러자 고조에게 한신은 반심을 품고 있다는 상소가 올라왔다. 진노한 고조는 참모 陳平(진평)獻策(헌책)에 따라 제후들에게 이렇게 명했다.

제후는 () 땅의 ()에서 대기하다가 雲夢湖(운몽호)로 가는 짐을 따르도록 하라.”

한신을 진에서 포박하든가 나오지 않으면 諸侯(제후)의 군사로 誅殺(주살)할 계획이었다.

고조의 명을 받자 한신은 예삿일이 아님을 직감했다. 그래서 아예 반기를 들까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죄가 없는 이상 별일 없을 것으로 믿고 순순히 고조를 배알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안이 싹 가신 것은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교활한 家臣이 한신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종리매의 목을 가져가시면 폐하께서도 기뻐하실 것이옵니다.”

한신이 이 이야기를 하자 종리매는 크게 노했다.

고조가 초나라를 치지 않는 것은 자네 곁에 내가 있기 때문일세. 그런데도 자네가 내 목을 가지고 고조에게 가겠다면 당장 내 손으로 잘라주지.하지만 그땐 자네도 망한다는걸 잊지말게.”

종리매가 자결하자 한신은 그 목을 가지고 고조를 배알했다. 그러나 역적으로 포박당하자 그는 분개하여 이렇게 말했다.

교활한 토끼를 사냥하고 나면 (쓸모가 없어져) 좋은 사냥개는 삶아 먹히고(狡免死良狗烹(교토사양구팽)), 하늘 높이 나는 새를 다 잡으면 좋은 활은 곳간에 처박히며(高鳥盡良弓藏(고조진양궁장)), 적국을 쳐부수고 나면 지혜 있는 신하는 버림을 받는다(敵國破謀臣亡(적국파모신망))고 하더니 한나라를 세우기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한 내가, 이번에는 고종에게 죽게 되었구나.”

고조는 한신을 죽이지않았다. 그러나 淮陰侯(회음후)로 좌천시킨뒤 주거를 도읍인 長安(장안)으로 제한했다.

十八史略(십팔사략)에는 高鳥(고조)飛鳥(비조), 良狗(양구)走狗(주구)로 나와 있으나 뜻은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