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임기종 2015. 12. 2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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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민중의 술이외다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의 벗이외다

어스름 저녁무렵엔 작은 낙()이 되기에.

 

소풍이 끝나는 날 즐거웠다 하리라던

시인의 머릿속에 꿈을 심어 주었고

문인들 오장육부를 적시던 정()이외다.

 

불고기 소갈비는 사치라 과분(過分)하고

순대국 한그릇이 안주로 그만이니

반만년 우리 삶속에 이만한 게 없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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