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말의 어원 12

임기종 2015. 12. 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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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짝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쉽게 책과 접할 수 있어서 많은 동화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연세가 좀 드신 분들은 어린 시절에 그런 동화책 대신 우리의 전래 동화나 신화 전설 민담을 할아버지 할머니께 듣는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그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는 으례 이렇게 시작되곤 하였지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에 어떤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옛날 옛적 고리짝에 한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그런데 그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도 아마 `옛날 옛적 고리짝에``고리짝`의 뜻을 알고 말씀하신 분은 거의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냥 입에서 귀로 전래되어 와서 그냥 말씀하신 것일 뿐이지요. `고리짝``고려 적`(고려 때)이 오랜 동안 구전되어 오면서 그 뜻을 잃어버린 단어임을 아셨더라면, `옛날 옛적 고려 적에`로 말씀하셨겠지요.

옛날 이야기는 먼저, 지난 시기에 일어난 이야기임을 듣는 사람에게 알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조선 시대에는 그 이전의 시대, `고려 시대`를 언급해야 했을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날 남아 있는 많은 고소설의 대부분이 `조선 숙종대왕 즉위 초에` 등으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 시대에는 `옛날 옛적 고려 적에`로 시작된 것인데, 이것이 오늘날 `옛날 옛적 고리짝에`로 변화된 것이지요.

출처 : 우리말 어원

 

고린내

고린내는 중국 사람들이 고려 사람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고려취(高麗臭)라 불렀던 데서 나온 것이라는 설이 있는데, 이는 악성 민간어원일 뿐 그 근거가 확실치 않다. 고린내는 실제로 어떤 물건이 곯아서 썩는 냄새라는 뜻이다.

`곯다`는 말은 겉보기는 멀쩡한데 속이 상해서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몸이나 마음이 상해서 맥을 못출 때도 `곯다`는 표현을 쓰는데 `술에 곯았다` `일에 곯았다` 같은 표현이 그 예이다. 이처럼 `곯은 냄새``곯은내`로 그것이 또다시 `고린내`로 변한 것이다.

현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유한 체취와 퀴퀴한 땀 냄새가 한데 뒤섞여 나는 고약한 냄새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출처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고뿔, 감기

지금은 감기라고 하지만, 옛날에는 모두 `고뿔`이라고 했습니다.

`고뿔`은 마치 ````이 난 것처럼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것은 ````이 난 것입니다.

``에 열이 난다는 뜻이지요. 이전엔 `곳블`이었습니다. ``를 뜻하던 옛날말인 ````(되었던 것인데, 원순모음화가 되어 `곳불`이 되고 다시 `뒤의 ``이 된소리로 되어(마치 `냇가`가 실제 발음으로는 `내까`가 되듯이) `고뿔`이 된 것입니다.그런데 최근에 와서 한자어인 `감기`가 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는데, `감기`란 한자말은 `복덕방``사돈`, `사촌` 등처럼 우리 나라에서 만든 한자어입니다. 혹시 일본어에서 온 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일본어에서는 감기를 `풍사(바람 풍 사악할 사)`라고 하니깐요.

출처 : 우리말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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