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말의 어원 13

임기종 2015. 12. 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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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레

`들에서 음식을 먹거나 무당이 푸닥거리를 할 때에, 귀신에게 먼저 바친다는 뜻으로 음식을 조금씩 떼어 던지며 외치는 소리`를 뜻한다. 숙종 때 북애노인(北崖老人)이 지었다는 규원사화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에 고시(高矢)씨가 있었는데, 그는 사람들에게 불을 얻는 방법과 함께 농사 짓고 수확하는 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그래서 후대에 이르러 들에서 농사짓고 산에서 나물을 캐던 사람들이 고시 씨의 은혜를 잊지 못하여 밥을 먹을 때 `고시네`라고 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지금의 `고수레(고시레고시네)`라는 말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출처 : 우리말 유래사전

 

고스톱

우리는 고스톱을 화투패를 치면서 고(go)하고 스톱(stop)하고 하는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카드놀이만 있는 서양에는 없는 노름 정도로만 알고 있습니다.

`포켓몬스터`, `슈퍼마리오, `게임보이`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세계적인 게임메이커 닌텐도(任天-하늘에 맡긴다-)의 메이지(明治)시대 출범 당시 주력제품은 화투(하나후다)와 트럼프였습니다.

화투는 원래 포르투갈 상인이 즐기던 `카르타`라는 카드놀이가 일본에서 하나후다(花札)로 변형됐고, 이것이 조선조 말 우리 땅에 흘러들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화투망국론이 나올 정도로 크고 작은 폐단도 많지만 명절 때마다 화투판이 벌어지지 않는 집이 드물고, 요새는 인터넷 화투까지 인기를 끄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선 화투를 칠 줄 아는 젊은이가 거의 없습니다. 화투게임의 패자(覇者)는 아무래도 고스톱. `설사`, `독박` 따위를 전혀 겁내지 않는 한국인의 `벤처정신`과 잘 어울리기 때문일까요. 게다가 우리는 정치상황에 맞춰 규칙을 자유자재로 바꿈으로써 종종 화투판을 풍자와 비판의 장()으로 활용해왔습니다. 서슬이 퍼렇던 5공화국 시절, 싹쓸이했을 때 남의 패를 아무 것이나 가져올 수 있는 `전두환 고스톱`, 싹쓸이하면 오히려 자기 패를 빼앗기는 `최규하 고스톱`이 유행했습니다. ``를 했다가 `바가지`를 쓰더라도 취소하면 없던 일로 되는 `DJ 고스톱`도 잠깐 선을 보였습니다.

출처 :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중앙일보

 

고자, 메꽃(고자화), 고쟈, 고자질

일부 국어사전을 보면 고자라는 올림말에 鼓子라는 한자가 달려 있다. 고자와 鼓子 - 이 북의 아들로 해석되는 한자에는 사내 구실을 못하는 뜻이 전혀 없다 싶어진다. 그또한 한자 갖다붙이기 좋아했던 시절의 취음 버릇이었다고 해야겠다. `메꽃`을 한자로 쓸 때는 `고자화(鼓子花)`라 한다. `나팔꽃`을 한자로 쓸 때는 `견우화(牽牛花)`라 하는데 `메꽃`은 그 `나팔꽃`보다 작고 열매는 잘 맺지 않는다고 하는 데서 `고자화(鼓子花)``고자``사람 고자`를 함께 생각했던 듯하기도 하다. <훈몽자회>에는 `고쟈` 따위 글자가 나와 중세어로 `고쟈`였던 것을 보여 주는데 광대라든지 풍류하는 사람을 이르면서도 `고자`라했음을 <계림유사>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 `고자`에는 세 가지 다른 어원설이 있다. 하나는 진나라 때 호해를 내세워서 시화의 대를 잇게 한 다음, 저 유명한 지록위마라는 고사까지 낳게 한 바 있던 환관 출신 전횐자인 조고(趙高)의 자식[高子]이라는 뜻으로 훼폄하여 쓰기 시작하다가, 그것이 그 대목의 불구자 일반에게 통용되어 버리게 된 것이다.

그 환관에 무슨 자식이 있었을까마는, 그 조고의 자식놈이라는 뜻을 곁들여서 은근히 욕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리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부회라고 할밖에는 없다. 다른 하나는 고자(庫子)에서 온 말일 거라는 생각이 있다.

庫子는 지난날 군아 같은 데서 물건을 맡아 지키는 거이 그 소임이었다. 그런데 궁중에서의 고자는 곧 환관이었고 그 환관은 또 불알 없는 사람이었으니 그래서 그만 庫子`고자`로 되어 버렸던 것일 거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이런 해석을 따를 때, `고자질``고자`도 환관과 관계된다는 것이다. 환관들이 상감마마에게 곧잘 있는 말 없는 말 꾸며내는 고자질도 했기 때문이다. , `고자질``고자가 하는 짓`이란 뜻이었다는 주장이다.

하나 더 생각 볼 수 있겠다.

목수들이 기둥을 깎기 전에 먹줄의 금을 치게 되는데, 그때의 먹통 말이다. 중세어에서 `고즈(//는 아래아)` 또는 `먹고즈`라 했는데 옛날의 목숮들이 갖고 있는 걸 본 사람이라면 아겠지만 그것이 8자와 같이 되어 있는 꼴에서 남성의 불알을 연상할 수 있었음직하다. 그렇다면 고자란 말은 이 먹고자란 말과 관계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른다. 겉모습이야 비록 불알 같다고 해도 `먹통 같은 것`이 아나라 그 자체가 바로 먹통인 `먹고자`가 자식을 낳을 리 있겠는가.

출처 :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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