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다
"키"에다 곡식을 올려 놓고 위아래로 열심히 흔드는 것을 "까부르다" 또는 "까불다"라고 하는데, 곡식에 섞여 있는 겨나 티 같은 것을 날려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조금 아는 거 가지고 떠벌리면서 경망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까불다"라고 하지요. 왜냐하면, 아는 게 조금밖에 없으니까 키질을 하면 금방 날아가 없어져 버리거든요. 사람 가운데도 이런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을 "까불이"라고 한답니다. 출처:[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깍쟁이
`인색하고 얄미운 행동을 일삼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깍쟁이는 깍정이가 변해서 된 말이다. 깍정이는 원래 서울 청계천과 마포 등지의 조산(造山)에서 기거하며 구걸을 하거나, 무덤을 옮겨 장사지낼 때 방상시(方相氏) 같은 행동을 하던 무뢰배들을 일컫는 말이다. 그러다가 점차 그 뜻이 축소되어 이기적이고 얄밉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깍정이패의 유래는 조선 건국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한 뒤에 경범자들에게 얼굴에 먹으로 죄명을 새긴 다음에 석방하였다. 그러다 보니 얼굴의 흉터 때문에 사회 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는 전과자들은 끼리끼리 모여서 살았다. 이들이 모여살던 곳이 바로 지금의 청계천 근처였다. 지금은 복개공사를 해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지만, 옛날에는 청계천에 흘러 들어온 모래와 흙이 많아 이것을 긁어 모아 산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인공적으로 만든 산이라고 하여 `조산`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이들은 굴을 파고 함께 살았다. 이 토굴에 사는 땅꾼들은 서로 패거리를 지어서 큰 잔칫날이나 명절날 등에 이 곳 저 곳을 찾아다니며 거지 생활을 했다.
그런 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개중에는 돈을 모아 장사를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한결같이 상여도가, 즉 장의사를 차렸다. 이렇듯 청계천 등지의 조산에 기거하면서 거지 생활을 하거나 장의사를 하면서 방상시같은 무뢰한 행동을 일삼는 사람들을 일러 깍정이라 불렀다.
#방상시 - 옛날에 임금의 행차, 사신의 영접, 궁중의 행사 등에서 하던 일종의 연극에서 악귀를 쫓는 역할을 맡은 사람을 말한다. 황금빛의 네 눈과 방울이 달린, 곰의 가죽을 씌운 큰 탈을 쓰고서 붉은 웃옷에 검은 치마를 입고 창과 방패를 들었다. 지금은 장례 행사에서 무덤 속에 있는 악귀를 쫓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출처 : 우리말 유래사전
깡패, 건깡깡이
해방 전에는 "깡패"라는 말이 없었다. 해방이 되면서 "사바사바"같은 말과 함께 생겨난 "깡패"였다. 그 "깡패"라는 말과 함께 "깡 부리다"라는 말도 고개를 들면서 폭력을 행사한다는 뜻으로 쓰이는가 했더니, 폭력이 난무하는 곳을 가리켜 "깡 바람이 부는……"이라는 표현을 한 신문도 있었다.
해방이 되면서 우리에게 야릇한 문화가 하나 더 보태어졌다. 미국 사람들이 쓰고 버린 "깡통"을 가지고서, "깡통 문화"를 이룩해 낸 것이 그것이다. 시골로 가면 등잔도 만들었고, 도시 판잣집 마을로 오면 그것으로 지붕도 해 이었던 것인데, 그 깡통을 만든 고장에서는 일찍부터 폭력배를 "갱"(gang)이라 일러 왔었다. 그걸 일본 사람들은 "걍구"라 했고, 우리에게로 오면서, 깡통 문화에 업힌 탓일까. "깡"으로 되어 일반화해 버렸던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깡패"라 하면, "갱의 패거리"라는 뜻으로 시작되었던 말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한편으로 "깡패"의 어원을 "건깡깡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일찍이 우리에게는 "건깡깡이"라는 말이 있었다. "아무런 뜻도 재주도 없이 맨손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이르면서 쓰던 말이다. 그 "건깡깡이"의 "깡"과 "패거리"의 "패"가 어울려 "깡패"로 된 것일 수도 있다.
출처 : [박갑천, 재미있는 어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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