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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 정지용 -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꿩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흰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 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 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 시집)(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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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주강식
날마다 막을 여는 생명 이는 저 벌판에
턱 괴고 곧추앉아 세월을 기다렸다
억겁을 지켜선 길목 증언도 많았거니
연연한 그리움이사 간이 배면 돌도 되지
온 바다 가슴에 안고 바람에 이마 깨쳐
살과 피 닦고 절이며 푸른 넋을 다둑여 왔다
절영도 안개 젖은 뱃고동 목맨 울음이
오대양 파도를 타고 수평선을 넘나들 때
열망의 문턱에 서서 십자가로 자리한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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