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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김현승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生命)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全體)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들이라 하올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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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의 빛 장지성
눈 감아 볼 수 있는 그림자가 있다면야
섬처럼 아득히 파고 속에 몸 감추고
한 척의 목선이 되어 떠 흐르는 나를 보네.
얼마나 긴 세월을 지향없이 흘러왔나
사랑도 그 미움도 돌아보면 물길인데
산 같은 해일을 불러 몸 숨길 수 있다면야.
손바닥 하늘 가려 이 한몸을 지우고서
이대로 실종되는 무상의 빛살 앞에
인간아 인간, 인간아 고함치는 나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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