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12. 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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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강() 박재삼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햇볕으로나 동무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가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와 가는,

소리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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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後 김사균

 

 

비개니

꽃 머금고

자운산이 눈에 선다.

 

죽음빛 황사에도

날을 세워 누웠더니

 

엊그제

푸르비 내려

날개돋아 산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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