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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 박목월
강(江)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南道) 삼백리(三百里)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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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에서 만난 바람 김정희
연못으로 갈거나
연꽃 마나러 온 바람같이
수런대는 연잎만 남아 수화(手話)를 읊조리는 곳
눈감고 헤아려보는 그윽한 영혼의 나라.
그대 말씀 언저리
산울림인가 먼 종소리
진구렁에 발 딛고 발못 빼지 못해도
빛 부신 화엄(華嚴)의 날을 꿈꾸며 살라 하네.
연못에서 만난 바람
옷깃을 스치누나
저문 날 들녘에서 이마 맞대는 인연
꽃인 듯 그림자인 듯 무릎 꿇고 맞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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