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12. 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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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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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백 순 금

 

 

오던 길 되돌아보면

언제나 제자리 걸음

 

서걱이는 수숫대처럼

곧은 뼈로 서 있지만

 

설익은

세월을 건너 온

발자국만 희미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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