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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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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백 순 금
오던 길 되돌아보면
언제나 제자리 걸음
서걱이는 수숫대처럼
곧은 뼈로 서 있지만
설익은
세월을 건너 온
발자국만 희미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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