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12. 22.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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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나비 - 김기령

 

아무도 그에게 수심(水深)

일러준 일이 없기에

흰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

 

()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

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

공주처럼 지쳐서 돌아온다.

 

삼월(三月)달 바다가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

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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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름으로 백 이 운

 

수직으로 내리꽂히는 세상의 빗줄기 속

영혼의 푸른 통로를 내며 새벽이 달려오고

가슴에 꽃을 단 그대 女戰士가 달려온다.

 

어쩌면 前世에 사랑의 여왕이었던 꽃

꽃은 모두에게 행복을 주었듯이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다시 생을 위하여

 

사랑이 그러하듯 마침내는 완성되리라

그대 가슴에 또 하나 천상을 여는 꽃

지상의 모든 빗물이 수평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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