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오동도

임기종 2020. 6. 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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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

 

울창한 신우대와 하늘 가린 동백 숲

붉은 꽃 내린 길목 미로처럼 감추고

다도해 물길 초입을 벅수처럼 지켜섰다.

 

스므살 어린시절 깊어가는 겨울밤

등대 밑 작은 찻집 난로가에 둘러앉아

내 또래 레지에게서 인생사를 배웠는데.

 

오래된 추억이라 기억을 더듬으니

아련한 그리움은 파도에 부서지고

비릿한 바다내음만 코끝을 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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