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고사성어와 시조 11

임기종 2023. 1. 1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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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군일학(鷄群一鶴)

:닭 계. :무리 군. :한 일. :학 학.

 

닭의 무리 속에 한 마리 학이라는 뜻으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사람이 섞여 있음을 비유.

 

같은 말로 群鷄一鶴(군계일학). 雞群孤鶴(계군고학). 鶴立鷄群(학립계군), 出衆(출중), 拔群(발군), 絶倫(절륜)이 있다. 비슷한 말은 白眉(백미)가 있고 반대말로는 人中之末(인중지말)이 있다

晉書(진서) 嵇紹傳(혜소전)에 나오는 말이다.

 

魏晉(위진)시대에는 竹林七賢(죽림칠현)으로 불리는 일곱 명의 선비가 있었다. 이들은 지금의 하남성 북동부에 있는 죽림에 모여 老莊(노자와 장자)의 허무 사상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죽림칠현 중 위나라 때 中散大夫(중산대부)로 있던 혜강이 억울한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그때 혜강에게는 나이 열 살인 아들 嵇紹(혜소:?304)가 있었다. 혜소가 성장하자 重臣(중신) 산도가 그를 武帝(무제:256290, 위나라를 멸하고 진나라를 세운 사마염)에게 천거했다.

폐하,書經(셔경) 康誥篇(강고편)에는 부자간의 죄는 서로 연좌(連坐:같이 얽어맴)하지 않는다고 적혀 있나이다. 혜소가 비록 혜강의 자식이긴 하오나 총명함이 춘추시대 ()나라의 대부 郤缺(극결)에게 결코 뒤지지 않사오니 그를 비서랑으로 기용하시오소서.”

경이 천거하는 사람이라면 (:랑 위의 벼슬)이라도 능히 감당할 것이오.”

이리하여 혜소는 비서랑 보다 한 계급 위인 비서승에 임명되었다.

혜소가 입궐하던 그 이튿날, 어떤 사람이 자못 감격하여 와융에게 말했다.

어제 구름처럼 많이 모인 사람들 틈에 끼어서 입궐하는 혜소를 보았습니다만, 그 늠름한 모습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우뚝 선 한 마리의 학 같았습니다.”

그러자 왕융은 미소를 띠고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 모르겠지만, 그는 아비보다 훨씬 더 늠름했다네.”

 

세상을 돌아보면 특출한 이 많지만

기회를 얻지 못해 스러진 이 또 많으니

인재를 알아보는 눈 가진 자가 인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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