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고사성어와 시조 12

임기종 2023. 1. 1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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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

:닭 계. :갈빗대 륵.

 

먹자니 먹을 것이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깝다는 뜻

또는 닭갈비처럼 몸이 몹시 허약함을 비유.

 

後漢書(후한서)楊修傳(양수전) 晉書(진서)劉伶傳(유영전)에 나오는 말이다.

 

삼국 시대 1년 전(219)인 후한後漢 말이다. 나라 왕 조조가 대군을 이끌고 한중漢中으로 원정을 떠났다. 익주(사천성)을 차지하고 한중으로 진출해 유비를 치기 위해서였다. 유비의 군사는 제갈량의 계책에 따라 정면 대결을 피하고 보급로 차단에 주력했다. 배가 고파 도망치는 군사가 속출하자 조조는 어느 날, 전군에 이런 명령을 내렸다.

鷄肋(계륵)!”

계륵?’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主簿(주부) 벼슬에 있는 양수가 서둘러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한 장수가 그 이유를 묻자 양수는 이렇게 대답했다.

닭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 그런데, 지금 전하께서는 한중 역시 그런 닭갈비 같은 땅으로 생각하고 철군을 결심하신 것이라오.”

과연 조조는 며칠 후 한중으로부터 전군을 철수시켰다.

 

또 진(西晉, 265316)나라 초기, 죽림칠현 가운데 유령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유령이 술에 취하여 행인과 말다툼을 벌였다. 상대가 주먹을 치켜들고 달려들자 유령은 점잖게 말했다.

보다시피 닭갈비(鷄肋)’처럼 빈약한 몸이라 그대의 주먹을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소.”

그러자 상대는 엉겁결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고 한다.

 

싸움은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이긴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순간의 옳은 판단이 생과 사를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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