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금의야행(錦衣夜行)

임기종 2023. 5. 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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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야행(錦衣夜行)

 

:비단 금 :옷 의. :밤 야. :다닐행할 행.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간다는 뜻.

곧 아무 보람없는 행동의 비유.

立身出世(입신출세)하여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음의 비유.

 

같은 말로는 繡衣夜行(수의야행).반대말은 錦衣晝行(금의주행), 錦衣還鄕(금의환향)이 있다.

漢書(한서)項籍傳(항적전) 史記(사기)項羽本紀(항우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劉邦(유방)에 이어 ()나라의 도읍 함양에 입성한 項羽(항우)는 유방과는 대조적인 행동을 취했다. 우선 유방이 살려 둔 3세 황제 子嬰(자영)을 죽여 버렸다(B.C. 206). 또 아방궁 阿房宮에 불을 지르고 석 달 동안 불타는 그 불을 안주삼아 미녀들을 끼고 승리를 자축했다. 그리고 시황제(始皇帝)의 무덤도 파헤쳤다. 유방이 창고에 봉인해 놓은 엄청난 금은보화도 몽땅 차지했다.

모처럼 제왕의 길로 들어선 항우가 이렇듯 무모하게 스스로 그 발판을 무너뜨리려 하자 謀臣(모신) 범증이 극구 간했다. 그러나 항우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오랫동안 누벼온 싸움터를 벗어나 많은 財寶(재화와 보물)와 미녀를 거두어 고향인 江東(강동)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러자 한생이라는 사람이 간했다.

관중(關中:함양을 중심으로 하는 분지)은 사방이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요충지인데다 땅도 비옥하옵니다. 하오니 이곳에 도읍을 정하시고 천하를 호령하시오소서.”

그러나 항우의 눈에 비친 함양은 황량한 폐허일 뿐이었다. 그보다 하루바삐 고향으로 돌아가 성공한 자신을 과시하고 싶었다. 항우는 동쪽 고향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부귀한 몸이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은 비단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錦衣夜行)’과 같아 누가 알아줄 것인가…….”

항우에게 함양에 정착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안 한생은 항우 앞을 물러나자 이렇게 말했다.

()나라 사람은 원숭이(沐猴:목후)에게 옷을 입히고 갓을 씌워 놓은 것(沐猴而冠:목후이관)처럼 지혜가 없다고 하더니 과연 그 말대로군.”

이 말을 전해들은 항우는 크게 노하여 당장 한생을 삶아 죽였다고 한다. 

 금의야행에서 錦衣晝行(비단옷을 입고 낮길을 간다)’ ‘錦衣還鄕(비단옷을 입고-입신 출세해서-고향으로 돌아간다)’이라는 말이 나왔음.

 

화려한 차림으로 자랑하고 싶은 건

범부의 꿈이라서 어쩔 수 없다 해도

그 순간 다스리는 자 장부라고 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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