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漢字)

기호지세(騎虎之勢)

임기종 2023. 6. 16.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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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지세(騎虎之勢)

 

:말탈 기. :범 호. :갈 지(). :기세형세 세.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라는 뜻.

 

, 중도에서 그만둘 수 없는 형세. 내친걸음을 말한다

 

騎獸之勢(기수지세)기 원말이다. 비슷한 말로는 騎虎難下(기호난하)가 있다

북서北書 독고전獨孤傳에 나오는 말이다.

南北朝(남북조) 시대 말엽인 581, 북조 최후의 왕조인 北周(북주)宣帝(선제)가 죽자, 재상 양견은 즉시 입궐하여 국사를 총괄했다. 외척이지만 漢族(한족)이었던 그는 일찍이 오랑캐인 鮮卑族(선비족)에게 빼앗긴 이 땅에 한족의 천하를 회복하겠다는 큰 뜻을 품고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참에 선제가 죽은 것이다.

양견이 궁중에서 모반을 꾀하고 있을 때 이미 양견의 뜻을 알고 있는 아내 獨孤(독고) 부인으로부터 전갈이 왔다.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기세이므로 도중에서 내릴 수 없는 일입니다(騎虎之勢 不得下).’만약 도중에서 내리면 잡혀 먹히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호랑이와 끝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부디 목적을 달성하시오소서.”

이에 용기를 얻은 양견은 선제의 뒤를 이어 즉위한 나이 어린 靜帝(정제)를 폐하고 스스로 황제의 자리에 올라 文帝(문제)라 일컫고 나라 이름을 ()라고 했다. 그로부터 8년 후인 589, 문제는 남조 최후의 왕조인 ()나라마저 멸하고 마침내 천하를 통일했다.

 

큰 뜻을 품었으면 결과도 얻어야지

하다가 말일이면 안함보다 못하니

호랑이 등에 탄 것처럼 최선을 다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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