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오일장 2
푸새거리 한주먹 행길 가에 펼쳐 놓고
표정 없는 얼굴로 쪼그리고 앉은 촌로
양지(陽地)녘 가장자리가 비좁아 힘이 든다.
상추에 쑥이 조금 다 팔아도 일이만원
손 뜸한 장마당이 지루해 지는 오후
시간을 파는 것일까 목숨 줄 잇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