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집의 직장(直長)이라는 사내가 자기 집에 종종 왕래하는 참기름 장사꾼 여인을 보고 한번 어찌 해보려고 기회를 노렸다. 하루는 집안에 아무도 없는데 그 여자가 또 왔다. 이 남자가 좋은 말로 구슬러 여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 그 행사를 하는데 양물이 어찌나 큰지 목침덩이만하다. 여 상인이 도저히 대적할 수 없어 겁을 먹고 극환(極歡)도 누리지 못한 채 그냥 빼고 돌아 가버렸다. 그 후 음호(陰戶)가 찢어져 아파 견딜 수가 없자 여러 날 몸조리를 했다.
훗날 여자상인이 그집 안주인만 보면 매번 웃음을 참지 못하므로 안주인이 괴상히 여겨 묻는다.
“ 요즘 나만 보면 웃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
“ 사실을 말하리다. 행여 나무라지는 마시오. 저번에 직장님이 안주인 없는 틈을 타 나를 꾀어 한번 자자고 해서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부득이 허락했더니 그것 크기가 고금에 짝이 없는지라 도저히 당할 수가 없어서 좋은걸 느껴보지도 못해 보고 나의 그것만 중상을 입었소. 그 후 주인마님을 보고 이 일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체 주인마님은 어찌 견디시는지요 ?”
하고 묻자 여주인이 웃으면서
“그대는 알지 못할 것이요. 나는 열댓 살 때 서로 만나 작은 음(陰)과 작은 양(陽)이 지금껏 교합을 해오고 있소. 그러는 중 모르는 사이에 양은 점점 자라고 음도 또한 따라 커져 자연히 서로를 맞출 수 있었소”
하는 것이다. 여 상인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듣고 보니 그럴 듯 합니다. 나 또한 물건 좋은 직장같은 사람을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을 한할 뿐입니다”
하니 듣는 자 모두 허리를 잡았다. - 교수잡사(攪睡雜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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