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 대물을 견디려면

임기종 2024. 10. 30.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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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의 직장(直長)이라는 사내가 자기 집에 종종 왕래하는 참기름 장사꾼 여인을 보고 한번 어찌 해보려고 기회를 노렸다. 하루는 집안에 아무도 없는데 그 여자가 또 왔다. 이 남자가 좋은 말로 구슬러 여인의 손을 잡고 방으로 들어가 그 행사를 하는데 양물이 어찌나 큰지 목침덩이만하다. 여 상인이 도저히 대적할 수 없어 겁을 먹고 극환(極歡)도 누리지 못한 채 그냥 빼고 돌아 가버렸다. 그 후 음호(陰戶)가 찢어져 아파 견딜 수가 없자 여러 날 몸조리를 했다.

훗날 여자상인이 그집 안주인만 보면 매번 웃음을 참지 못하므로 안주인이 괴상히 여겨 묻는다.

요즘 나만 보면 웃는 것은 무슨 까닭이오 ?”

사실을 말하리다. 행여 나무라지는 마시오. 저번에 직장님이 안주인 없는 틈을 타 나를 꾀어 한번 자자고 해서 박절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부득이 허락했더니 그것 크기가 고금에 짝이 없는지라 도저히 당할 수가 없어서 좋은걸 느껴보지도 못해 보고 나의 그것만 중상을 입었소. 그 후 주인마님을 보고 이 일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쏟아져 나옵니다. 대체 주인마님은 어찌 견디시는지요 ?”

하고 묻자 여주인이 웃으면서

그대는 알지 못할 것이요. 나는 열댓 살 때 서로 만나 작은 음()과 작은 양()이 지금껏 교합을 해오고 있소. 그러는 중 모르는 사이에 양은 점점 자라고 음도 또한 따라 커져 자연히 서로를 맞출 수 있었소

하는 것이다. 여 상인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듣고 보니 그럴 듯 합니다. 나 또한 물건 좋은 직장같은 사람을 일찍 만나지 못한 것을 한할 뿐입니다

하니 듣는 자 모두 허리를 잡았다. - 교수잡사(攪睡雜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