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예쁘지만 품행이 방정하지 못한 처녀가 있었다. 나이 열 다섯이 되자 그녀의 부모가 혼례를 서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아가씨가 이웃집 총각을 찾아간다. 처녀를 본 총각이
“ 얘, 너. 곧 시집간다지. 하지만 연습도 하지 않고 시집을 갔다가는 첫날밤에 어려운 일이 있을 텐데 ”
하고 말하자, 처녀가 하는 말
“ 그게 뭐야, 가르쳐 줄 수 있어”
“ 물론 내가 가르쳐 주지”
총각이 처녀를 토굴 속으로 데리고 들어가 실습을 시킨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 계집이란 여섯가지 기쁨을 갖춰야만 비로소 운우의 극치를 알 수 있어. 계집이 사내의 귀여움을 받느냐 못 받느냐는 모두 여기에 달려 있지”
“ 그럼 그 기쁨이라는 게 뭐야 ”
음흉한 총각이 의젓하게 여섯가지 기쁨을 외운다.
“ 첫째로 착(窄)이니 좁아야 하고 둘째로 온(溫)이니 따뜻해야 하며 셋째로 치(齠)니 깨물 줄 알아야 한다. 넷째 요본(搖本)이니 흔들어야 하고 다섯째 감창(甘唱)이니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하며 여섯째 지필(遲畢)이니 천천히 마쳐야 하느니라“
총각이 여기서 한숨을 돌리면서 하는 말이
“ 이것이 이른바 사내가 계집에게 매혹되는 여섯 가지 기쁨이라는 거야. 지금 보니 너의 결점은 요본과 감창인 것 같아”
하면서 그 기술을 전수해준다. 처녀는 마침내 여섯가지 기쁨의 기술을 통달한다.
그 후 처녀는 결혼 첫날밤, 능숙한 기술로 요본질을 하고 감창을 낸다. 신랑이 의심이 부쩍 들어 혼례 전에 정을 통한 사내가 몇이냐고 다그치면서 화를 내며 문을 박차고 나가버린다. 이런 사실을 안 친정 엄마가 딸을 나무라자 신부가 말한다.
“ 뒷집 총각이 배워 둬야 한다고 해서 그 사람과 연습했지요”.
그러자 어머니는
“정말 딱하다. 딱해. 신랑이 그 총각이 아닌데 어찌 배운 것을 그대로 실행했느냐 ”
“아이, 엄마도 답답해요. 한참 흥이 나는데 그게 뒷집 총각인지 신랑인지 어떻게 구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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