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 뭣도 모른 놈이

임기종 2024. 11. 2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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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골에 중년 과부가 살았다. 그 과부는 꽃같이 아름답고 피부는 눈같이 희었다. 살기는 어렵지 않으나 자녀도 없이 떠꺼머리 총각 한 놈을 머슴으로 데리고 있었다. 그 총각은 워낙 천생이 우둔하고 어리숙한 놈으로 이 과부 집에는 가장 적격인 머슴이다. 어느 날, 과부가 우연히 보니 자기 방 한 모퉁이에 있는 작은 구멍으로 쥐 한마리가 들락날락한다. 이튿날 밤, 과부가 그 쥐를 잡으려고 치마를 들고 앉아 뜨거운 물을 구멍에 쏟았다. 그러자 쥐가 견디지 못해 뛰쳐나오다 문득 한 구멍을 발견하고 뛰어 들어 갔는데 그곳은 과부의 옥문(玉門)이었다. 쥐는 그 속이 좁고 어두워 동서의 방향을 찾을 수 없다. 더 깊은 곳을 찾아 머리를 빙빙 돌리자 과부가 쾌감을 느껴 미친 듯 양다리를 비빈다. 오랫동안 그러니 이젠 지쳐 쥐를 내몰고자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고민 고민하다가 급히 머슴을 부른다. 머슴은 깊은 밤에 자기를 부른 이유를 알지 못해 잠이 덜 깬 눈으로 안방에 들어가 보니 과부가 옷을 훌떡 벗은 채 이불 위에 누워 추파를 보낸다. 애교를 부리며 손을 잡아 옷을 벗기고 함께 이불 속으로 끌어 들이는데 머슴은 처음 당하는 일이라 두려워 진다. 또 음양의 일을 몰랐던지라 과부가 몸을 끌어안자 그제야 이치를 알고 서로 운우(雲雨)를 즐기는데 쥐란 놈이 가만히 보니 웬 막대기가 들락날락하면서 자기를 두들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쥐가 견디다 못해 발악하면서 양물을 깨무니 머슴이 크게 놀라 소리를 지르면서 과부의 품에서 빠져 나간다. 쥐 또한 놀라고 두려워서 그 구멍에서 뛰쳐나왔다. 이후로 머슴이 말하기를

여자의 배 가운데는 깨무는 쥐가 있으니 두렵도다

하고 평생 여색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촌담해이(村談解滯)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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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 남녀가 서로 뜻을 합쳐 몸을 섞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리스 시대에는 인조남근(人造男根) 오리스브스(Olisbus)를 들고 다니는 축제가 있었고 로마시대에는 피커스(Ficus)라는 남근형상을 세웠다고 한다.

그리고 르네상스시대는 성 표현이 자유로웠으나 16세기에는 도덕성을 강조했고 빅토리아시대는 성 윤리가 더욱 엄격했다.

성해방은 19세기말 빅토리아시대 도덕적으로 천대 당했던 위선적 성의 개념에 혁명을 일으켜 모든 성, 즉 동성애, 이성애, 양성애, 혼전 성관계, 혼외 성관계, 부부교환, 자위행위, 독신자 사랑놀이 등으로 만족을 구하려는 사람들의 행위를 자연적 행위로 인정하자는데 목적이 있었다. 이같은 성 해방운동으로 인해 여성해방운동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실질적인 여성해방은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향으로 19세기는 성에 관한 어떤 언행이나 표현도 금기시한 금욕시대였기에 성해방운동은 실로 역사적인 혁명이었다. 이 혁명으로 3가지 목적이 달성됐는데 자위행위 같은 성에 대한 금기의 철회와 남편의 성적요구에 무조건 응해야 된다는 기존 개념의 철폐 및 여성의 성적 동등성 인정이다.

현대사회는 성이 권력, 재물, 사랑, 향락, 정복 또는 호기심, 친밀감, 의존 등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어 이제 더 이상 성스러운 것이 아닐 뿐 아니라 금기(禁忌) 대상도 아니다.

()이란 글자는 마음 심()변에 날 생()자를 합한 말이다. 또 서양의 섹스(Sex)는 라틴어 섹서스(Sexus)에서 유래했는데 나눈다는 뜻의 세코(Seco: Cut)에서 파생된 것이다. 또 남과 여를 구분하는 세가레(Segare 분리, 구분)단어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동양에서는 성이 글자 그대로 인간 생명 자체였고 사적(私的)인 것이며 결코 비밀스런 것으로 보지 않았다. 또 성을 색()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란 본다() 또는 색상(Color)의 뜻도 있지만 성행동이나 성적인 쾌락 등 성적인 의미의 동의어(同意語)로 편안함을 얻고자하는 쾌락 욕구를 뜻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