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만대리 가는 길

임기종 2014. 9. 1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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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대리 가는 길

 

임기종

 

'~, ~엄니, 저 큰짐을, 얼른 얼른 앉으시 유~'

'아이고~ 아부지~, 신수가 훤해 유~ 존데 가는 개비 유~'

만대리 가는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었다.

 

'낚시 가시 유~? ' 베낭에 꽂힌 스틱을 보며,

'소싯적 괴기 두어 바켓스는 일도 아녔는디~'

촌로(村老)의 호기(豪氣) 속에서 소주내가 풍겼다.

 

푸대자루 들고 타는 꾸부정한 할머니

후닥닥 일어서는 수염허연 노인들

만대리 가는 버스에는 정()도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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