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만대리 가는 길
임기종
'워~메, 어~엄니, 저 큰짐을, 얼른 얼른 앉으시 유~'
'아이고~ 아부지~, 신수가 훤해 유~ 존데 가는 개비 유~'
만대리 가는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었다.
'낚시 가시 유~? ' 베낭에 꽂힌 스틱을 보며,
'소싯적 괴기 두어 바켓스는 일도 아녔는디~'
촌로(村老)의 호기(豪氣) 속에서 소주내가 풍겼다.
푸대자루 들고 타는 꾸부정한 할머니
후닥닥 일어서는 수염허연 노인들
만대리 가는 버스에는 정(情)도 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