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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재상가 자제가 금오랑(金吾郞· 의금부에 달린 종3품 벼슬)에 올랐다. 몹시 기뻐한 부인이 그에게 말했다.
“벼슬이 높아지면 당신 신체도 따라 커지는 거죠?”
남편이 말했다.
“속담에도 있잖소? 재상이 되면 체중도 는다는 말이.”
어느 날 밤 남편이 욕구가 생겨 일을 치르려는 순간 부인이 말했다.
“영감이 저번에 벼슬이 높아지면 신체도 따라 커진다고 했는데 오늘 밤에 보니 조금도 커지지 않았네요?”
남편이 말했다.
“내 신체가 커진 것은 친구들이 다 아는 사실이고, 내 물건이 커진 것은 첩들이 다 알고 있소.”
“내가 모르는 걸 첩들이 어떻게 알아요?”
부인이 말하자 남편이 대꾸했다.
“원래 아내는 국법으로 으레 그 남편의 벼슬을 따르는 법. 따라서 금오랑 벼슬이 높은데 하물며 부인벼슬도 높을 게 아니오. 내 볼록이가 커지면 동시에 부인의 오목이도 따라서 넓어질 수밖에 없소. 그런데 첩들은 내 벼슬에 따라 넓어질 자격이 없지 않소? 그러니 당신은 내 물건이 커진 줄 모를 수밖에.”
이 말을 들은 부인은 알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남편 물건만 만지작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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