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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지다
한겨울 모진 추위 뼈로 남은 가지에
소롯이 솟아올라 누리를 밝히더니
어느새 꽃비가 되어 잔영(殘影)으로 머문다.
백년도 어려운데 천년을 살려 하나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라(權不十年 花無十日紅)
시방(時方)이 지금(地金)인 것을 촌음약세(寸陰若歲) 하시게.
지금(地金):제품으로 만들거나 세공하지 않은 황금.
촌음약세(寸陰若歲):아주 짧은 시간도 일 년 같다는 뜻. 무엇을 간절히 바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