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한량은 다 죽었다

임기종 2014. 11. 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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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은 다 죽었다

 

 

여유와 감흥으로 사랑할줄도 알고

자기 삶 살아가던 한량은 이제없다.

지치고 아픈 상처의 범부만 늙고 있다.

 

10여세 연상 기생 묘에 잔 올리며

'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는가'

한량의 노래 소리를 이명으로 듣는다.

 

70노구로 이팔소녀를 사랑할 수 있었던

풍류객 그 한량은 이제 우리 곁에 없다.

인생을 즐기던 여유 사라진지 오래라.

 

경포호 뜨는 달 다섯을 찾을 수 있는

한량은 이젠 없다 우리 곁서 사라졌다

색안경 끼고 살아가는 속물들 뿐이다.

 

산고의 아내부탁 잊은지 오래이고

금강산 구경가서 3년후에 돌아왔던

한량네 정수동님은 이제는 볼수 없다

 

수표교에 자리한채 지고가던 술통괴고

한잔은 술이요 또 한잔은 안주로다

두말술 다 비워버린 한량은 이제없다.

 

한량입네 하면서 처용의 가면쓰고

춤추는 가짜만 거리를 활보할뿐

진정한 우리네 한량은 어디서도 볼수없다.

 

세파에 찌들다가 삶에 주름 져버린

한량아닌 범부(凡夫)들만 살아가는 지금은

거짓을 포장한채로 한량입네 춤을 춘다.

 

거짓 춤사위에 프라스틱 냄새 지독한

화려한 가짜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진정한 한량은 없다 여유없는 이 세상에.  

20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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