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이보게 친구야

임기종 2014. 11. 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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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친구야

 

 

이보게 가을이네 바람이 소슬하네

지나는 들녘의 노릇해진 벼이삭과

허새비 삭은 적삼에 묻어 있는 세월보게 .

 

이보게 조만간 막걸리나 한잔하세.

사는 게 뭣이라고 쉼없이 길을 쫒나

간다고 떠난 시간이 알아서 멈춰설까.

 

이보게 친구야 이런 생각 안드는가

철없던 지난 시절 겁없이 보낸 우리

이제사 생각해 보네 세월 무섬 알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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