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임기종 2015. 1. 1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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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나는 막걸리로소이다 민중의 술이외다

지전(紙錢) 몇장에 사는 이들의 벗이외다.

어스름 저녁무렵에는 시름 쫒는 낙()이외다.

 

주머니 빈 서민들의 밥이었던 한잔이

시인들 머릿속에 세상 꿈을 심었지요

굶주린 오장육부를 이어주던 정()이외다.

 

불고기 소갈비는 사치로 과분(過分)하고

깍두기 한접시로도 한병 술을 마십니다

반만년 우리네 역사를 적셔 온 술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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