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집착을 버려라 생각의 집착을 버려라 며칠 전 하던 걱정 지금도 그대론가 돌이켜 바라보니 괜히 신경 썼더라 생각이 전부 아님을 항상 느끼면서도. 걱정의 대부분은 쓸데도 없는 것들 혼자서 속 끓이다 스스로 사라지니 생각의 집착을 버려라 마음 편히 살려면. 현대시조 2021.04.18
봄을 기다림 봄을 기다림 행여나 누가 와서 어디 갔냐 묻거든 오는 봄 기다리다 마음이 답답해서 바다가 뵈는 언덕을 오르더라 전해줘. 파도가 부서지는 갯바위에 앉아서 화판(畫板)을 펼쳐놓고 생각에 잠겼는데 어느새 다가온 봄이 나를 보고 있더군. 현대시조 2021.04.17
목련 꽃 지다 목련 꽃 지다 인생사 다 그런 걸 세상이 그렇지 뭐 좋아서 벅찰 때는 하늘도 비좁더니 그 영화(榮華) 끝나고 나니 땅바닥에 딩구네. 소복을 차려입은 뜻이나 이뤘을까 티 없이 맑은 하늘 새 잎에 넘겨주니 화무(華茂)는 십일홍(十日紅)인걸 알려주려 함인가. 현대시조 2021.04.15
지우는 연습 중 지우는 연습 중 수십 년 읽은 책들 시조집 그림서적 하나씩 버려가니 어딘지 가쁜하다 비워진 그 공간속에 여유조금 남기에. 신 새벽 십 오분 씩 나를 찾는 시간에 칠십년 뭣을 했나 뒤 돌아 보는 그때 덧없는 욕심 하나가 짧은 순간 떠난다. 현대시조 2021.04.11
황태 황태 말라서 고픈 몸이 고집만 세던 녀석 목을 맨 세상사에 굽힐 줄 모르더니 박달목(木) 방망이 아래 납작하게 엎드렸다. 묵언(默言)도 수행이라 고통을 참아내고 열탕(熱湯) 속 갖은 고행 견디어 내더니만 결국은 해탈(解脫)했구나 중생(衆生) 속을 쓰담다. 현대시조 2021.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