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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묘소를 찾다
심심산골 모롱이 고즈넉한 언덕에
제초제 잔뜩 뿌린 초라한 무덤하나
우습다 꾸며진 자리 천재(天才)는 뵈지않고.
행여나 그린 꿈이 보일까 둘러보다
섬뜩해 마주친 눈 반쯤 묻힌 조각상
고목을 거친 물줄기 하염없이 흐르고.
돌아서 걸어오다 옛 글을 생각한다
잔 지식 헤아리다 잊어버린 핏 줄기
그나마 지켜온 자존(自尊) 여기 묻혀 있더라. (2015.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