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말의 어원 43

임기종 2016. 2. 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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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

`겉으로는 어리석은 체하면서도 남 몰래 엉큼한 짓을 한다`는 뜻이다.

옛날에 매우 가난한 선비가 살았다. 이 선비는 글공부에만 매달리고 살림은 오로지 아내가 맡아서 꾸려 나갔다.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이들 부부는 훗날을 바라보며 가난의 어려움을 이겨 나갔다. 그런데 어느 날 선비가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방문을 열자 아내가 무언가를 입에 넣으려다가 황급히 엉덩이 뒤쪽으로 감추는 것이 보였다. 선비는 아내가 자기도 모르게 음식을 감춰 두고 혼자 먹고 있었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면서 엉덩이 뒤로 감춘 것이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당황한 아내는 호박씨가 하나 떨어져 있기에 그것이라도 까먹으려고 집어서 입에 넣다 보니까 빈 쭉정이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아내는 눈물과 함께 용서를 구하고, 선비는 그런 아내의 말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함께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런 이야기로부터 남 몰래 엉큼한 일을 하는 것을 일러 `뒷구멍으로 호박씨 깐다`고 하게 되었다. 이야기 자체는 눈물 겨운 내용을 담고 있으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이야기의 내용과 거기에서 비롯된 말이 따로 떨어져 쓰이면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출처 : 우리말 유래 사전

 

들통나다

들통을 들어내면 그 자리에 있던 것이 드러난다는 데서 생긴 "들통나다"라는 말은, 남몰래 감추어 놓았던 일이 우연찮게 발각되는 것을 뜻한답니다. 출처 :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대요 2]

 

등골이 빠지다

`등골`이란 말에 쓰이는 ``은 뼛속에 가득 차 있는 부드러운 신경조직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 쓰이는 등골이란 등뼈 자체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뇌와 연결되는 신경중추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신경중추에 손상이 올 경우 디스크 및 운동 신경 마비 등의 여러 가지 신체적인 고통을 당하게 된다.

따라서 `등골이 빠지다`는 견디기 힘들 만큼 몹시 힘이 든다는 말이다. 이 밖에도 등골에 관계된 말로는 남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먹는 `등골을 빼먹다` 혹은 남을 몹시 고생스럽게 하는 것을 가리키는 `등골을 뽑다` 등이 있다.출처 : 뜻도 모르고 자주 쓰는 우리말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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