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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 김남주 -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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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안영희
되돌아갈 수 없는 아득한 먼 그리움
그 위에 세월 하나 나비처럼 포개놓고
능금빛 고운 등불을 밤마다 매답니다.
마음에 소망 걸고 켜켜히 심은 세월
그리움 새겨 넣어 아픔조차 함께 모아
한평생 꺼지지 않는 등불 하나 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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