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9. 30.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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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 김남주 -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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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안영희

 

 

되돌아갈 수 없는 아득한 먼 그리움

그 위에 세월 하나 나비처럼 포개놓고

능금빛 고운 등불을 밤마다 매답니다.

 

마음에 소망 걸고 켜켜히 심은 세월

그리움 새겨 넣어 아픔조차 함께 모아

한평생 꺼지지 않는 등불 하나 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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