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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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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엽서/조혜숙
벌써 기다려도 될 거야 첫눈을
하늘은 그 순결한 가슴을 풀어헤쳐
반가움
세상 곳곳을
촉촉이 채워주리.
끝내 부치지 못할 주머니 속 엽서 한 장
빨간 우체통은 아직도 설렘인데
숨죽인 그림자 하나
원무로 내리겠지.
사는건 내가 만든 향기를 지우는 일
텅 빈 들녘에선 지고 난 꽃 그림자
어쩌면
오늘일지도 -
첫눈 오시는, 환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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