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10. 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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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산 이성복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 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하늘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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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엽서/조혜숙

 

 

벌써 기다려도 될 거야 첫눈을

하늘은 그 순결한 가슴을 풀어헤쳐

반가움

세상 곳곳을

촉촉이 채워주리.

 

끝내 부치지 못할 주머니 속 엽서 한 장

빨간 우체통은 아직도 설렘인데

숨죽인 그림자 하나

원무로 내리겠지.

 

사는건 내가 만든 향기를 지우는 일

텅 빈 들녘에선 지고 난 꽃 그림자

어쩌면

오늘일지도 -

첫눈 오시는, 환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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