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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화 (墨畵) - 김 종 삼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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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한 장 섬이 되어 /김 광 순
낙엽 한 장 섬이 되어 끌고 가는 십일월은
눈 시린 흐름 속에 삭지 못한 피톨처럼
자잘한 들꽃의 혼불
둥지 위에 뜨겁다
바위라도 치고 싶다, 숨겨둔 파도자락으로
밤은 자꾸 깊어져 목축이는 불면의 섬
삼십 촉 추억을 베고
안겨오는 첫눈처럼…
썰물과
한데 얼려
흐르는 풍금소리
나직이 다가와 꿈의 조각 쓰다듬던
바다의 은빛 소리가 섬을 온통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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