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11. 9.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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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노천명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

관이 향기로운 너는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물속의 제 그림자를 들여다보고

잃었던 전설을 생각해내곤

어찌할 수 없는 향수에

슬픈 모가지를 하고 먼데 산을 쳐다본다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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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효

 

 

연잎은 염천에도 푸른 빛 간직한다

 

발 담근 진흙벌에 곧추 세운 꽃대 하나

 

버려진 세상을 향해 붉은 낙관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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