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11. 22. 07:17
728x90



귀천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잠시동안 눈을 감자 / 우 은 숙

 

잠시동안 눈을 감자

지나가는 하루 중에

나의 흔적 어느 곳에

한점으로 남겠는가

몸에 밴

습관의 하루

손톱 밑에 머문다.

 

끝 모를 갈망들이 수렁 속을 허둥대다

어둠 하나 움켜쥐고 마침표를 찾는다

한 장의 평면구도로 짜인 그 순간을 위하여.

 

깊은 물음 손에 쥐고

시간 털던 그 새벽

안개를 헤집고

달려온 목마름이

한순간

고요의 강물 타고

내 안으로 흐른다.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11.24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11.23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11.21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11.18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