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귀천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잠시동안 눈을 감자 / 우 은 숙
잠시동안 눈을 감자
지나가는 하루 중에
나의 흔적 어느 곳에
한점으로 남겠는가
몸에 밴
습관의 하루
손톱 밑에 머문다.
끝 모를 갈망들이 수렁 속을 허둥대다
어둠 하나 움켜쥐고 마침표를 찾는다
한 장의 평면구도로 짜인 그 순간을 위하여.
깊은 물음 손에 쥐고
시간 털던 그 새벽
안개를 헤집고
달려온 목마름이
한순간
고요의 강물 타고
내 안으로 흐른다.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11.24 |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11.23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11.21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11.18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