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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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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바다 / 서 벌
남녘, 그의 바다를 한 삽 뗏장으로 떠
고향 두고 올 때 품에 넣어 왔었던가.
서울도 그에겐 한려수도, 날마다 그러했네.
인왕산 인수봉이 얼른 바위섬 되고
남산 수락산 다름 아닌 섬이어서
키 큰 집 키 작은 집 모두, 섬 사이의 해초였네.
태풍에 마음의 기둥 갯바위로 어지러울 땐
동대문 남대무도 다만 한 척 배였다네.
용케도 뒤집히지 않아 머리 세고 빠졌을 뿐.
버스 지하전차 옆으로만 기는 게들.
속엔 든 사람들 알처럼 빽빽하네.
숨 가쁜 틈바구니에 끼인 그, 어느 굽에 그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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