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3. 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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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문학예술>(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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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김사균

 

바다도 숨을 죽여

시간조차 멈춘 자리

 

항복을 거부한 채

패자는 달아만 나고

 

손 끝에

전류가 튀는

낚시대의 성난 포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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