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3. 3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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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廣野) - 이육사 -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山脈)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 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서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梅花香氣)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曠野)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육사시집>(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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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열차 임금자

 

쉬엄쉬엄 가십시다

뭬 그리 바쁘오

김밥도 나눠먹고

세월도 씹어가며

어떻게

살아왔는지

되새김질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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