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4. 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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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목 - 이육사 -

 

푸른 하늘에 닿을 듯이

세월에 불타고 우뚝 남아서서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

 

낡은 거미집 휘두르고

끝없는 꿈길에 혼자 설레이는

마음은 아예 뉘우침 아니라.


검은 그림자 쓸쓸하면

마침내 호수(湖水) 속 깊이 거꾸러져

차마 바람도 흔들진 못해라.

 

-<인문평론>(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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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원의 노래 김홍래

 

작설차 딸아드는 정에 어린 여인(旅人)마음

꿈을 흘러 잔에 담고 향을 피워 뭉크리어

사춘(思春)은 꿈을 마시고 순정만 피워간다

 

소박한 차 한잔이 정감으로 떠오르니

지난 꿈결 어렁칡이 백발에 얼렁이고

순정은 무심을 긁어 차향위에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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