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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郊外) Ⅲ - 박성룡 -
바람이여,
풀섶을 가던, 그리고 때로는 저기 북녘의 검은 산맥을 넘나들던
그 무형(無形)한 것이여,
너는 언제나 내가 이렇게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 있을 땐
와 흔들며 애무했거니,
나의 그 풋풋한 것이여.
불어 다오,
저 이름 없는 풀꽃들을 향한 나의 사랑이
아직은 이렇게 가시지 않았을 때
다시 한번 불어 다오. 바람이여,
아, 사랑이여.
-<문학예술>(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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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김사균
강물을 거슬러도
눈물없던 꽃은 지고
환한 햇살 돋던 자리엔
저승꽃이 덕지덕지
철새들 떠난 모래톱마냥
발자국들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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