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4. 4.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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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郊外) - 박성룡 -

 

바람이여,

풀섶을 가던, 그리고 때로는 저기 북녘의 검은 산맥을 넘나들던

그 무형(無形)한 것이여,

너는 언제나 내가 이렇게 한낱 나뭇가지처럼 굳어 있을 땐

와 흔들며 애무했거니,

나의 그 풋풋한 것이여.

불어 다오,

저 이름 없는 풀꽃들을 향한 나의 사랑이

아직은 이렇게 가시지 않았을 때

다시 한번 불어 다오. 바람이여,

, 사랑이여.

 

-<문학예술>(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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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김사균

 

강물을 거슬러도

눈물없던 꽃은 지고

 

환한 햇살 돋던 자리엔

저승꽃이 덕지덕지

 

철새들 떠난 모래톱마냥

발자국들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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