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4. 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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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창작과 비평>(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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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를 읽는 밤 노창수

 

돌아와 슬픈 시 한편 눈감고도 읽는다

이 생각 서 적요 머리맡에 그가 올까

오늘은 귓바람 소리 황톳길을 훔쳐 간다.


서울행 기차가 무등 아래 울던 날

친구는 떠나가고 그의 호기만 남았는데

죽난시(竹欄詩) 들여다 보니 지하방에 물이 찼다.

걸죽한 강강술래 그의 소리마저 희미하고

밤새워 농주 사발을 비우던 사랑방엔

진실로 그와 노래한 시 세상에 함께 우는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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