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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천 (歸天) - 천상병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창작과 비평>(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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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시를 읽는 밤 노창수
돌아와 슬픈 시 한편 눈감고도 읽는다
이 생각 서 적요 머리맡에 그가 올까
오늘은 귓바람 소리 황톳길을 훔쳐 간다.
서울행 기차가 무등 아래 울던 날
친구는 떠나가고 그의 호기만 남았는데
죽난시(竹欄詩) 들여다 보니 지하방에 물이 찼다.
걸죽한 강강술래 그의 소리마저 희미하고
밤새워 농주 사발을 비우던 사랑방엔
진실로 그와 노래한 시 세상에 함께 우는 등(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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