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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 유치환 -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白鷺)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조선문단>(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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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과일 화상입다 동옥균
겨울에 꽃 피는 땅
헝클린 지구의 계절
봄은 피기도 전에
복더위에 재편되고
역리(逆理)에
부추김 받아
풋과일이 화상 입다.
사람에게 짓밟히던
지구의 하얀 분노
겨울이 봄을 삼키고
가을을 약탈한다
목졸린
시퍼런 절망이
날 벼랑으로 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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