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5. 12.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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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현대문학>(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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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外柔內剛 김보영

 

꽃은 아름다움

미소로 약속하고

공기는 없는 듯이

사방에서 감싸 안듯

우정을,

영원한 우정을

그대에게 약속하느니..

 

 

 

홀로 선 아득함에

직선만 고집하지만

사는 게 어찌 그리

네 뜻만 세울 건가

행여나

부러질까 염려하여

외유내강 놓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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