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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현대문학>(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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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내강 外柔內剛 김보영
꽃은 아름다움
미소로 약속하고
공기는 없는 듯이
사방에서 감싸 안듯
우정을,
영원한 우정을
그대에게 약속하느니..
홀로 선 아득함에
직선만 고집하지만
사는 게 어찌 그리
네 뜻만 세울 건가
행여나
부러질까 염려하여
외유내강 놓고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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