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5. 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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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52인 시집>(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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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종일 피로하여

걸음이 아니 걸린다

 

그래도 발은 아직 멈출 수 없다

 

가다가 쓰러져 버리면

넋이라도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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